해든마음돌봄 사회적협동조합
창립선언문

오늘의 한국 사회는 매 순간 우리를 치열한 경쟁에 내몰고 있으며 끊임없이 성과를 내도록 부추기고 있습니다. 바쁜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살다 보니 사람들은 자신과 타인이 경험하는 고통에 관해서 관심을 가질 여유를 잃어버리게 되었고, 어느새 마음 한구석이 병들어가고 있습니다. 이것은 이미 몇 년 전부터 기록되고 있는 세계 최고의 자살률이라는 부끄러운 현실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마음의 병은 자신만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들의 마음에도 상처를 남깁니다. 특별히 사회로부터 소외받고 있는 사람들이 자신들이 겪고 있는 마음의 아픔을 제대로 돌보기란 거의 불가능한 게 현실입니다.

첫째, 해든마음돌봄 사회적협동조합은 개개인이 경험하고 있는 어려움과 고통들이 충분히 표현되고 인정될 수 있는 장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무엇보다 사회로부터 소외된 사람들에게 적절한 돌봄과 교육을 제공하여 개인과 가족관계의 회복을 돕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지역 주민들 가까이에 다가가서 그분들의 필요에 관심을 기울일 것입니다. 상담은 누군가를 치료하는 행위가 아닙니다. 여러 가지 삶의 아픔들로 인해 성장을 멈춘 사람들이 다시금 자신만의 호흡으로 숨을 쉬고, 자신만의 목소리를 되찾고, 멈췄던 삶의 여정을 다시금 걸어갈 수 있도록 돕는 과정입니다. 치료는 상담사가 하는 것이 아니라 내담자 스스로 성취해가는 삶의 여정입니다. 우리는 도움이 가장 필요한 사람들 가까이에 다가가서 그분들의 삶의 여정에 함께하고자 합니다.

둘째, 해든마음돌봄 사회적협동조합은 조합원으로 참여하는 상담사들이 서로를 존중하고 함께 성장하는 상담문화를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권위주의적인 상담구조를 지양하고, 평등하고 상호 협력적인 상담문화를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조합원으로 참여하는 상담사 모두가 협동조합의 주체가 되어, 상담사의 인권과 복지를 존중하고 실현하는 건강한 상담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셋째, 해든마음돌봄 사회적협동조합은 사람의 마음을 돌보고 가꿔나가는 일이 부를 축적하거나 어떠한 분야에서 성공하는 일보다도 중요한 일이라고 믿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서로의 아픈 마음을 상호 협동하는 정신으로 돌보는 것을 통해, 보다 건강한 지역사회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일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이 회복됨을 통해 우리가 속한 가정과 지역사회는 건강하고 행복해질 것입니다.

해든마음돌봄 사회적협동조합의 출발을 위해 많은 이들이 수고의 씨를 뿌려왔습니다. 이제 그동안 뿌려온 씨를 싹틔우고 열매 맺기 위하여 조합원 일동은 하나 된 마음으로 해든마음돌봄 사회적협동조합의 문을 엽니다.

2014. 08. 11.

해든마음돌봄 사회적협동조합 조합원 일동